나의영화편력

왜 너까지 날 안기다려 주니...

경차니 2011. 10. 23. 21:21


청설 [淸雪]   [명사] 지난날의 분하였거나 수치스러웠던 일을 깨끗이 씻어 버림.


청설을 봤다. 대만영화.


낯선 영화일 것이라는 홍콩영화나 중국영화와 비슷하겠거니 했다.

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호기심도 생기고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부모님의 도시락집 배달을 돕는 청년 천황.

수영선수인 청각장애자 언니 샤오펑을 보살피며 각종 알바로 열심히 살아가는 동생 양양.


천황과 양양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의 대부분의 대화는 수화로 이루어진다. 어색했다.


소리는 주변의 생활소음뿐. 그들의 대화는 자막으로만 알 수 있고 가끔 수화인지 바디랭귀지인지 모를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몸짓 뿐.


뭐랄까... 영화의 두 주인공의 대화를 통한 감정을 자막을 보면서 그들의 수화와 몸짓, 표정을 보면서 스스로 배우가 되는 느낌이랄까?

수화로 이루어지는 대화 주변의 생활소음이 무척 정겨웠고 아름다웠다.

그래서인지 OST의 질도 좋았고 음악에 대한 이해와 느낌도 좋았다. 다시 듣고 싶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씩 봤으면 하는 생각~


스스로 뽑은 명장면들이 있었는데 검색해 보니 마침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가보다~^^)

 그 장면이 동영상으로 있어 함께 감상했으면 한다.



"내가 번 돈 무시하는거야?"

"왜 그런 생각을 해?"

"내가 낸다고 했는데 왜 니가돈을 내?"

"주인하고 손님들이 기다리니까, 그 사람들에겐 영업이니까 시간 뺏으면 안되잖아"

"좀 기다리게 하면 어때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번 돈인데 좀 기다리게 하면 어때서? 왜 너까지 날 안기다려 주니?"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난 그냥..."

"그냥 뭐? 내가 동전 세는게 창피했겠지"

"그런거 아니야"

"그것도 소중한 돈이야. 돈 좀 오래 센다고 꼭 그래야했어?"

"난 널 도와준거 뿐이야. 나한테 돈 주면 되잖아"

"됐어. 지폐로 바꿔서 줄꺼야. 동전 세기 귀찮을거 아니야"




러브액츄얼리의 한장면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