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킹스스피치]말의 진정성...

경차니 2011. 4. 7. 15:05

킹스 스피치 포토 보기'말'이란 무엇일까?

 

상대에게 나의 의견과 주장을 말하고 동의하게 하는 과정 -

참 어렵고 지난한 일이다. 특히 나의 말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최소한 '진정성'이 전달되기만 한다면 나의 '말'은 성공적인 일이 될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 한 이 영화는 그 '말'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해 주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온 세상에 퍼지게 만드는 라디오라는 문명의 이기가 막 발명되어 실용화되던 시기,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영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조지6세의 그 말에 진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영국발음의 그 독특함, 미국식 영어와는 다른 좀 딱딱하고 한편으론 영국의 날씨처럼 어딘가 가라앉고 흐릿하면서 비장한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그런 발음상의 디테일함까지도 잘 느껴졌다. (역시 출생이 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였다.  -.-)

 

몇손가락 안에 드는 그런 명연설은 아니었지만 말더듬을 완벽히 고치지 못했지만(실제로 연설이 끝난 후 조지6세는 '그래야 나인 줄 알지'하며 농담을 던진다) 단어 단어 사이의 약간은 긴 호흡과 문장의 첫단어의 약간의 말더듬이 그 연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 속으로 '잘 할 수 있어'라고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말을 더듬는 왕과 연극배우가 꿈이지만 번번이 실해하는 치료사가 둘의 아픔(?)을 서로 치유하고 가족들이 말을 더듬는 남편과 아빠를 위해 배려학 응원하는 모습, 연극배우가 꿈인 아빠와 남편을 위해 같이 연극을 연출하며 응원하는 모습 - 상대를 잘 알고 보듬어주고 함께 해 주는 일에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말....

말을 잘 하는 것은 유창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하는 말에 진정성있고 진심이 얼마나 묻어있는가, 그것을 상대가 느끼게끔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 -

 

콜린퍼스의 명연기와 왕비 역을 맡았던 배우 역시 영국 어느 성 벽에 걸린 대형 초상화에서 막 튀어 나온 것 같은 느낌으로 왕비역을 잘 소화했다. 그 여배우(핼레나 본햄 카터) 앞으로 눈여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