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limitless- 무한한 소비를 위한 생산

경차니 2011. 8. 23. 10:18

살면서 이런저런 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곤 한다.

 

알약 하나로 죽어가는 사람- 아니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거나, 멋진 몸매로 변신한다거나, 천재가 된다거나...

 

 

이 영화 설정이 그렇다.

어느날 우연히 얻게 되는 약 하나로 주인공은 갑자기 뛰어난 기억력과 비상한 두뇌로 한번 들은 외국어를 모두 섭렵하고 한번 본 격투장면으로 싸움꾼이 되며, 주식투자로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 limitiless(무한한)처럼 무한한 것은 없다. 이 약의 효능은 하루정도로 마약처럼 계속 먹지 않으면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미 이 약의 달콤함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그 약을 구하고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그 피까지 먹는다.

 

그래서 그 결말이 인과응보- 나쁜일엔 나쁜결과가 따른다고 욕심을 부려 결과도 배드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사람의 힘이 아닌 약의 힘을 빌려 부자가 되고, 사랑을 찾고, 상원의원이 되고... 그 욕심과 욕망은 끝도 없이 올라간다. 멈출 수 없는 욕망이 자그마한 알 약 하나로 채워지고 실패도 없다.

 

부럽다. 정말 그런 약이 있다면...

하지만 계속 먹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한계. 마치 소비하기 위해 계속 생산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처럼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필요에 의한 소비와 생산이 아닌 끝없이 소비하기 위해 생산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논리처럼...

 

선택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계속 먹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그러한 위험과 두려움을 이겨낼 만큼의 달콤함과 커다란 유혹 또한 사실이다.

 

내일 당장 죽어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을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눈물을 맛보며 살아갈 것인가? 

 

오락적 측면도 좋고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영화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