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시간이 돈, 돈이 시간인 세상이라면?

경차니 2011. 11. 1. 23:01


모처럼 극장에서 영화를, 그것도 평일에...^^


'in time'을 봤다.

감독 : 앤드류 니콜

출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실비아 와이스 역), 저스틴 팀버레이크 (윌 살라스 역)

* 아만다는 영화 맘마미아에 나왔던 딸(이 영화에서는 완전 다른 느낌). 저스틴은 가수란다..(노래 들어보니 내 취향은 아닌듯...)


'time is money'라는 많이 듣던 명제가 영화화 되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은 육체적 나이가 25살에서 멈춰버린다. 외모와 육체적 조건이 모두 25살에서 멈춘다. 인간의 가장 좋은 시기의 나이일까?


그리고 1년간 유예기간이 지나면 '시간'을 벌어야 한다. 즉, 26살까지는 그냥 지금의 우리처럼 살지만 그 이후부터는 '시간'이 없으면 바로 죽는다.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는 28살 아들에게 25살로 보이는 엄마는 "30분을 줄테니 아침 사 먹고 가라"는 말에 고맙다고 말하는 아들의 대화로 영화는 시작한다.





'시간'만 있다면 인생 최고의 모습으로 영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속 여주인공 실비아의 할머니와 어머니와 실비아 자신이 외모는 모두 25살. '진짜 나이가 몇살이야?'라고 물어보진 않고는 구분할 수가 없다. 


△누가 할머니고 어머니이고 딸일까?



커피 한잔에 4분, 버스 한번 타는데 2시간....


그 때부터 사람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노동한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1분1초가 정말 '목숨'이다. 

커피 한잔에 4분, 버스 한번 타는데 2시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업도 었다. 1달의 시간을 대출하는데 이자가 30%다. 


자본주의 사회처럼 그 곳에도 시간을 100년, 1000년을 가진 부자들과 당장의 1시간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진자들은 카지노에서 500년의 시간을 판돈으로 도박을 벌이고 하룻밤 호텔숙박비로 1년을, 스포츠카 한대에 59년의 시간을 쓴다.


'뉴 그리니치'라는 그들만의 구역에서 여유롭게 살아간다. 그들은 절대로 뛰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 윌이 '뉴 그리니치'에 들어가 뛰거나 빠른 걸음의 모습을 보고 그 곳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윌의 그 걸음걸이는 그가 살았던 곳에서는 그렇게 뛰거나 빨리 걷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시간'이 '돈'이 되어 버린 사회의 모습이다.

그 공고한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시간이 철철 넘치는 자'들과 그들을 위해 빨리 죽어야만 하는 '시간이 없는 자'들간의 투쟁이 시작된다.


여주인공 아만다가 말한다.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 살죠"


그렇다.

가난한 자들은 1분1초를 아끼고 벌기 위해 아둥바둥하지만 시간이 철철 넘치는 자들은 그 시간들을 물건사고 도박하는데 탕진한다.

런닝타임이 2시간 가까이 되고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시간이 아깝다'

무슨 말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고 느낄듯..^^


요즘 CF중에 '성질급한 한국사람' 시리즈가 있다.  뭐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속도에 비교해 만든 CF였다. 

시간이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무슨 일이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류는 기계를 발명하고 이용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단축하는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커피자판기에서 나오는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 프린터에서 종이가 나오는 시간, 메니큐어가 마르는 시간....


석유가 만들어지는 몇천 몇만년의 시간을 우리는 지금 너무나 빠르게 쓰고 있다.

몇억몇십억년이 걸려 만들어진 지구의 시간을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쓰고 있다.


영화에서 가진자들이 쓰고 있는 시간이 결국 가난한 자들의 시간이듯, 지금 내가 우리가 쓰고 있는 시간 역시 과거에서, 미래에서 빌려온 시간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그리고 그 '시간'에 '돈'을 대치하면 바로 지금 우리의 사회가 되버리는...


"don`t waste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