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경차니 2011. 5. 8. 12:57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신착도서'란에 눈에 확~ 들어왔던 책.

안진걸, 노회찬, 하종강 선생님 등의 추천사에 끌려 바로 대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이 책에서는 활동가들의 소통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소위 급진주의자든 진보주의자든 세상에 전달하려는 '내용'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방법'에 대해선 소홀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고 '세치 혀로 입을 놀리는 것보다 실천'을 강조하며 말 잘하는 것에 대해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 '언어'를 이용해 일반 대중들에게 뿌리깊은 편견을 가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착한 카우보이는 언제가 하얀색 옷을 입는 반면 나쁜 카우보이는 언제나 검은색 옷을 입는다. <스타워즈>에서도 선한 역할의 루크 스카이워커는 하얀색 옷을 입지만, 악한 역할을 하는 다스 베이더는 검은색 옷을 입는다."

 

"남자(man)는 변함없이 인간(hu/man)이고 역사(his/tory)이다. 반면 여자(s/he)는 남자(male)의 부속(fe/male)(wo/men)이다"

 

이렇듯 '언어'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수사)는 세상을 규정하고 다시 바꾸는데 굉장히 주요하고 중요하다.

 

책에서는 대중연설을 비롯해 글쓰기, 설득, 논쟁, 권유 등 다양한 수사 전략을 분류해 각 상황에 필요한 지침을 제시하며 그 효과까지 예상해 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아무리 다양한 운동방식이 등장해도 기본적인 메시지 전달방식은 바로 글쓰기와 말하기일 것이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한지, 목표는 무엇인지, 청중은 어떤 사람인지, 연설장의 상황은 어떤지 등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가령 신문, 전자우편, 문자, 웹 등에 발표하는 ‘글쓰기’와 대중 앞에서 하는 ‘연설’은 분명히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잘 읽히거나 하지는 않고 내용도 특별한 것은 없다.

이 책 한번 읽는다고 뛰어난 연설가가 되거나 글쓰기를 잘 하지는 못 할 것이다.

 

다만,

 

"우리의 말이 곧 우리의 무기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혁명의 언어와 몸으로 무장하라!'

 

"사람들의 언어를 바꿔라, 그러면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이 바뀐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라, 그러면 사람들이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 바뀐다.

 사람들의 방식을 바꿔라, 그러면 사람들의 믿음, 가치, 태도, 행동이 바뀐다.

  이 모든 것을 바꿔라, 그러면 사회의 방향이 바뀐다."

 

대중을 이끌기 위한 행동과 실천도 중요하고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말과 글도 중요하다.

 

운동을 위한 여러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