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럼두들 등반기] 소통의 과정은 험난하다

경차니 2011. 4. 1. 11:42

난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다.

 

혼자 가는 산행도 좋아하고 여럿이 함께하는 산행도 좋다.

 

술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때론 담배 한개피를 피우며 상대방과 이런저런 이야기, 고민들을 나누고 때론 토론하기도 하지만 산행을 같이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더 좋다.

 

그 시간만큼은 산행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산을 오른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은 너무 좋다.

 

이 책, '럼두들 등반기'는 가끔 가벼운 소설을 좋아하는 우리 옆지기에게 사준 책이다.

 

아무도 오른적이 없는 가상의 10,000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면서 등반대원간의 벌어지는 이야기다.

 

매번 길을 잃어버리는 등반길 안내자.

촬영장비를 설치하느라 제대로 촬영 한 번 못하는 사진촬영 담당.

등반을 시작하자마자 계속 이런저런 병으로 앓는 주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등반에 나선것이다.

 

너무나 낙관적이고 등반대원들과 어떻게하든 잘 해서 등반을 성공하고픈 등반팀장.

 

이 등반팀장의 놀라운 능력- 누가봐도 서로 책임을 떠 넘기려하고 소통하기 어려운 등반대원들을 하나하나 '약혼자'라는 키워드로 대화하려하고 소통하려 한다.

 

내가 보기엔 정말 어렵고 안될것 같은 일인데 그는 모든 등반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데 성공한다.

특히 '퐁'이라는 요리사의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인 레시피를 감내해 내면서 그와 소통하려는 내용은 압권(?)이었다.

 

너무도 엉뚱해서 중간중간 '내가 이 책을 왜 읽나?'부터 시작해 '이 책을 과연 끝까지 읽어야 하나?'라는 의심으 들 정도로...

 

하지만 그 '럼두들'이라는 아무도 오른적이 없다는 가상의 세계최고봉은 현지인들에겐 그저 '동네 뒷산'이었다.

소위 문명인들은 아무도 오른적이 없지만 현지인들은 계속해서 오르던 산이라는 것이다.

 

나의 한줄 독서평은 -

 

"소통을 위한 리더로서의 힘이 정말 중요하고 그 과정은 정말 험난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