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127시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경차니 2011. 1. 30. 14:58

 

극한상황에 처했을 때...

 

무언가 중요한 것을 버리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면, 정말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난 등산을 좋아한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런 극한상황까진 가보지 않았지만 산을 오르다보면 이런저런 상황에 처하고 그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10여년 전 한 겨울 지리산에 단체로 등반을 하다가 모두가 길을 잃어 해가 떨어질 때쯤이야 겨우 하산을 했던 적도 있다.

탈수에 걸린 사람, 발목이 접질린 사람들과 떨어진 물과 식량. 해가 저무는 것을 보면서 실질적인 공포의 느낌도 받았다.

다행히 골짜기에서 전기줄을 발견. 그 전기줄을 따라 무작정 아래로 향해 어느 산사에 닿아 풀썩 주저 앉았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모험을 좋아하고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고 그런 혼자가는 모험을 누구에게 알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사고가 나서 바위틈에 오른손이 끼어버리는 사고를 당하고 그 손을 빼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그 손을 자르거나 목숨을 잃거나...

 

손을 빼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으나 허사였다.

그리고 시간을 계속 흘러간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생각나고 그 바위틈을 빠져나가는 꿈도 꾼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물도 다 떨어져가고 결국 소변으로 갈증을 해결하는 상태까지 간다.

 

127시간...

5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자만 평생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포인트는?

어디 갈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어디에 간다고 알려라? ㅎㅎ

생존과 삶을 위한 인간의 의지?

 

무언가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소중하고 소중한 오른손이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나의 삶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하는 시간들....

 

그 시간들을 위해 나의 생명과 목숨을 위해 하나를 버려야 했다.

꽉 쥐고 있던 손을 펴고 놓아야 한다.

 

그래야 더 소중하고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