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초콜릿은 달콤할까 쌉싸름할까?

경차니 2010. 9. 19. 19:01

난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초콜릿의 이맛도 저맛도 아닌(물론 표현에 따라서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오묘한 맛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게 싫었다.

 

얼마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카카오 함량을 높인 쌉싸름함을 넘어 쓰기까지 한 초콜릿은 좀 먹을만 한 편이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

재미있는 소설이었는데 잘 읽히지 않아서 몇달에 걸쳐서 읽게되었다는...^^

 

음식을 중심으로 1년 12달을 1월부터 12월까지 각각 다른 음식을 만들면서 그 음식을 중심을 이야기가 전개된다.조금은 파격적이기도 하고 앞뒤 문맥과는 상관없이 뜬금없는 전개도 있고 파격적이고 조금은 잔인하기까지한 결말까지 말이다.

 

멕시코음식이라는 호기심도 발동하고 그런 사람들(멕시코음식을 잘 모르는, 이 책에 나오는 12가지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상세히 설명하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막내딸은 평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멕시코의 풍습에 따라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는 주인공 티타의 사랑과 삶, 그런 억압적인 풍습의 피신처였던 주방, 그곳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음식들 -

 

그런 '음식'과 더불어, 여성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성(性)'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다.

 

역시 적극 추천!

길고 긴 추석, 각종 음식으로 유혹하는 한가위지만 이 책의 음식들로 마음을 달레보는 것도 좋을 듯~^^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왜 책 제목이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