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광고는 시대와 반발 앞서 나가는 것... 진보는?

경차니 2010. 3. 29. 17:51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광고쟁이 '박웅현'의 이야기이다.

 

박웅현의 광고는 유명하다.

수많은 20~30초짜리 광고 중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광고가 박웅현씨가 만든 광고다.

 

현대생활백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생각이 에너지다,  세상의 모든지식,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see the unseen 등등...

 

박웅현씨는 '사람'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며 광고를 만든다고 한다.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들것인가? 소비하게 할 것인가?

어찌보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것이 광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광고는 현실과 시대와 맞아야 하고 환상도 주어야 한다. 너무 앞서가도 않되고 흘러간 과거가 되어서도 않된다.

 

진보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반발, 한발 정도 앞서서 이끌고 견인하고 그만큼 사람들이 왔다면 다시 한발 앞서가고...

 

한사람의 열걸음이 아닌 열사람의 한걸음을 만드는 것-

하지만 현실에서 나는 조급하다. 특히 이명박 시대에 진보는 조급하다. 2년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후퇴하고 사라져 버렸다.

한발 앞서가기는 커녕 제자리 걸음도 버겁다. 그러니 시선은 자꾸자꾸 더 멀리, 저 지평선 멀리 바라본다.

 

'실용'을 강조하는 시대지만 그 '실용'을 위해서 인문학이 필요하고 그 인문학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하는 광고를 만들어 낸다.

튀는 광고가 아닌 시대와 함께 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통하는 광고 -

 

'운동'과 '진보'도 역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상을 그려야 하고 그런 세상을 알려내야 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 전 과정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무대가 된다.

 

또한 그 시대와 함께 해야하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최첨단 '광고'과 그 자본주의 이면의 추한 모습을 바꾸기 위한 '진보' -

뭔가 통한다. 서로 다른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넌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