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중간은 없다. 어느편에 설 것인가? - 강철군화

경차니 2010. 4. 24. 19:35

 

잭 런던 (지은이), 곽영미 (옮긴이)/궁리,2009-03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정말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100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지만 지금과 다른것이 있는가? 자본과 재벌기업, 고용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조중동의 설교는 노동자계급에까지 내려와 지도자 노릇을 계속하고 있고,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서 일부 기득권과 삶의 편안함을 가지고 싶어하는 소위 '노동귀족'(이 소설에서도 노동귀족이 나온다)이 생겨나 정작 투쟁해야 할 대상이 '노동자' 우리 자신들이 되어 버렸다.

 

"당신은 '나눠먹기'에 가담한 거예요. 적들과의 타협, 그게 당신이 한 일이죠. 당신은 노동자계급, 전 노동자들의 대의를 팔아먹었어요. 그러곤 겁쟁이처럼 전장을 떠나려는 겁니다."

주인공 어니스트가 총파업을 위한 논의자리에서 노조 지도자에게 한 말이다.

 

그 노조 지도자는 이렇게 말한다.

 "파업이라면 지긋지긋해요. 그 때문에 얼마나 늘씬 두들겨 맞았는지. 난 조합원들을 또다시 파업에 불러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니스트가 말을 이어간다.

"나머지 노동자들을 위한 최선에 대해선 눈꼽만치도 신경 쓰지 않고요. 그딴 것은 도랑 속으로 차버리겠죠."

 

다시 이어지는 노조 지도자의 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겠소. 내가 기계공 연합의 대표이고, 내가 대표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고려하는 것이 내 일이라는 것밖에는 그게 다요"

 

지금의 조직된 노동자들이 조직되지 못한 비정규, 저임금, 최저임금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명제가 고민된다.

 

그들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고 그저 그러한 모습들을 바라만 볼 수도 없는....

 

그것이 정규직이던 비정규직이던 '노동자는 하나다'

거기서 출발하자. 순진하거나 순수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시대엔 단순명쾌한 누구나 인정하고 출발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현실을 따지고 이리저리 눈치보고 머리굴린다면 결코 하나가 될 수도 없고 하나가 될 수 없으면 이 거대한 기득권에게 각개격파될 것은 눈에 뻔하다.

 

"여러분의 밥그릇과 보수에 충실하십시오. 여러분의 설교로 고용주들의 이익을 지켜주십시오. 그러나 노동자계급에까지 내려와 그릇된 지도자 역할을 하지는 마십시오. 거짓 없이 동시에 두 진영에 머물 수는 없으니까요. "

 

소설의 하나 구절이다.

 

그렇다. 중간은 없다. 난 과연 어느편인가? 이번 선거에서 어느편에 설 것인가? 나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을 위해 어느 진영에 머무를 것인가?

 

정말 여러가지로 강추!

자본론을 이것저것 읽어봐도 잘 모르겠거나 100년전에 쓰여진 소설이 지금 현실과 얼마나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고픈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특히 중고생과 대학생 등 학생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