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집이란 무엇인가? - 내 집 마련의 여왕

경차니 2010. 4. 24. 19:59

 

내 집 마련의 여왕  
김윤영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09-12-15

 

우리 아내가 어느날 책을 질렀다.

 

난 책을 주로 계획(?)을 세워 사는데 우리 옆지기는 기분나면 책을 산다. 그리고 하루이틀만에 확~ 읽어버린다.

난 2~3권 사서 1권 정도 읽고 나머진 책장으로 직행하여 시간날 때 뒤적여 보는 스타일이다.

 

그런 옆지기가 얼마전 사온 책이 바로 '내 집 마련의 여왕'이다.

우린 지금 전세에 산다.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비싸기도 하고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재산'의 의미 보단 '사는 곳'의 개념이 더 커서 굳이 큰 돈을 들여서 집을 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꿈은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넓은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2층 집~^^

 

주인고 수빈의 남편이 마당의 밤나무가 마음에 들어 무조건 사버린 집을 보증 잘 못 서 날려버리고 그 집을 다시 돌려주는 조건으로 정사장이라는 한 자산가의 의뢰에 따라 부모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형제, 추억을 잃은 독신 노인, 장애아동이 있는 가족 등에게 그들에게 맞는 '보금자리', 즉 재산으로서 집이 아니라 그들만의 사연과 그들의 처지에 맞는 집을 골라주는 것이다.

 

집이란 무엇인가?를 정말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부동산과 아파트에 따라 선거와 정치가 바뀌는 나라 -

온 국토를 다 파헤쳐서 아파트를 계속 지어야 하는 나라 -

주택보급률은 100%에 육박하거나 근접하지만 실제 집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은 나라 -

 

이런 나라에서 그저 집을 생활하고 '사는 곳'의 개념으로만 생각하기엔 내가 딴나라 사람이던지 나말고 다른 사람들이 딴나라 사람일 것이다.

 

책 제목만 보면 '돈'냄새도 물씬나고 소설이기보단 재테크 서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읽어보면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그 사연만큼 집에 대한 사연이 있다는 것을, 사림이 사랑가는데 잡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본다.

 

나에게 집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