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연우가 태어난지 12일째

경차니 2010. 7. 28. 17:11

2010년 7월 16일 오후4시 47분

나와 헌임이의 새로운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았다.

 

아내는 이틀간의 산통 끝에 결국 제왕절개로 그 생명을 맞이했다. 뱃속에 있을때부터 4kg에 육박해 분만예정일은 19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엄마 뱃속을 박차고 나왔다.

 

오늘로 12일째...

밤낮이 따로 없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밤잠은 꿈도 꿀 수 없다.

몇 일 되지도 않았는데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진다.

 

요즘엔 세상에 '갓난아이를 키워 본 사람'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의 두 부류의 사람들만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몇일이나 되었다고 엄살이냐며 그나마 누워있을 때가 행복한 거라며 이제 기고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가 진짜 고생이라고 한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이 가장 힘들다.

 

오늘에서야 아이의 출생신고를 했다.

세상에 나온 아니에게 가장 처음으로 가장 중요하게 주는 선물인 이름 -

매일매일을 고민해 봤지만 너무 고민해도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듯 하여 마음을 비우고 '연우'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延 끌 연 優 넉넉할 우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과 세상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의 자는 모습과 배냇짓을 보면 참 이쁘고 행복한 기분이 들지만 '어떠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마땅히 할 말이 없다. 솔직히..

 

어떤 느낌이었을까? 나에게 물어본다.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떠오른다.

이 험한 세상에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고 이끌어주고...

이런 생각은 들지만 솔직히 나 자신 하나 추스리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부모'노릇이란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건강하게 잘 커 주길 바랄 뿐... 나도 그렇게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