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면장선거_익숙한 것과 이별하기

경차니 2010. 1. 25. 18:34


오쿠다 히데오 -


작년인가 '남쪽으로 튀어!'를 손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정말 오랫만에 속도감있게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다.


기후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가 너무 마음에 들어 '공중그네'를 일고 이번에 '면장선거'까지 읽었다.


'공중그네'와 마찬가지로 이번 '면장선거'도 정신병원과 4차원 의사 이라부를 중심으로 독특한 소재와 인간군상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책은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령의 권력자로 권력의 종말을 의미하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패닉장애를 일으키는 거대신문사와 인기야구단 구단주의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이야기, 젊은 나이에 일약 재계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지나친 효율성만을 추구하며 청년성 알츠하이머에 걸린 젊은 CEO 이야기, 마흔을 넘기고도 변함없는 미모와 젊음을 자랑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운동과 노력으로 강박관념에 쌓여 있는 여배우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시골 외탄 섬에서 벌어지는 면장선거를 통해 도시중심의 사고와 관념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지를 이야기한다.


익숙함과 변화 -

그 익숙함을 놓치기 싫어서, 또는 너무 변화만을 추구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 중간을 찾는다라는 건 말처럼 그리 쉬운게 아니다.


익숙함에도 적응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 -

지금 내가 생각하고 사고하고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진실만은 아니라는 것 -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단상이다.


무겁다면 무거운 등장인물들과 내용이지만 오쿠다 히데오만의 독특한 시선과 위트로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오쿠다 히데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