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3아맹에서 벗어난 마지막 관문 아바타와 사형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집행자

경차니 2010. 2. 16. 16:58

 

설연휴동안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고 dvd를 빌려서 '집행자'를 봤습니다.

 

아바타...

연일 매진행진에 거의 포기하고 있다가 어찌어찌 시간과 관람석을 잘 선택해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3아맹'을 아시나요?

'아바타,아이폰,아마존의눈물'을 모르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마치 문맹이나 컴맹처럼 말이죠~ (다행(?)이도 저는 아바타를 마지막으로 3아맹에서 탈출했답니다~ㅋㅋ)

 

 

 <아바타 예고편>

 

영화 아바타엔 아이폰의 네트워크와 소통, 다큐맨터리 아마존의눈물에서의 백인들과 문명의 욕심이 파괴하는 인간의 삶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다소 긴 런닝타임에 3D영화라 머리가 조금 아팠지만 내용도 있고 재미도 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모리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광석을 캐내서 돈을 벌려는 지구인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버랩되었고 나비족들은 우리네와 교차되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다른 어떠한 것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이 부수고 빼앗아만 하고 하나의 방해물로만 여기는 나비족을 대하는 그 지구인들과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부가 일치되어 보이는 건 저만은 아니겠지요?^^

 

힘과 무기에서 단연 열세이지만 네트워크와 소통의 힘으로 그 싸움에서 승리하는 나비족 -

우리도 그 권력과 공권력 앞에 단연 열세이지만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와 소통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들어 준 영화였습니다.

아직도 못 보신분은 3D가 아니어도 볼 만할 것 같습니다.( 3D는 화면이 좀 어둡고 화면이 빠르게 넘어가는 장면은 좀 어지럽더군요~, 가격도 비쌉니다^^)

 

아바타 등 극장들의 횡포(?)로 상영관을 많이 찾을 수 없어서(이른바 교차상영) 유인촌 장관과 면담까지 했다던 '집행자' -

사형이란 제도, 사람의 목숨을 사람이 판단하고 집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집행자 예고편>

 

지시에 의해 원하지 않는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정신적 충격과 그로 인한 스스로 파괴되어 가는 자아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의 임신과 낙태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와 사형수들의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하면서 낙태와 사형이 인간들의 판단으로 사람의 생명을 거둔다는 것에 대한 '낙태와 사형,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형수들이 10여명을 연쇄살인한 살인마라고 해서 법과 제도라는 수단으로 그들의 목숨을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할 수 있는 것인가?

사형제를 통한 삶과 생명, 그것의 가치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고 사색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조용히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