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갈구하고, 추구하고, 찾아내고, 굴하지말자

경차니 2009. 10. 5. 23:27

'원스'라는 영화와 그 음악에 흠뻑 빠져있던 기억이 있어 이 영화를 반드시 보겠다고 다짐하던 차에 오늘 드디어 극장을 찾았다.

 

결혼은 앞둔 말기암 환자의 눈물어린 투병기가 아니라 일주일간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내용이다.

 

물론 촛점은 말기암 환자가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지만 나는 그 상대 - 이 말기암 환자와 결혼을 앞둔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주인공은 오토바이를 사고 그 길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가 떠난 '일상'을 지켜야하는 그 여자는 용기가 없어 떠나지 못한 것일까?

떠날 수 있는 용기만 용기일까? 지켜야하고 일상을 책임져야하는 '용기'는 용기가 아닐까?

 

영화홍보에는 '로드무비'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떠난 빈자리에서 나오는 결혼을 앞둔 연인사이의 소소하지만 서로 확인하거나 속내를 다 비치지 못한 것들의 대한 이야기, 그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설정하고 이어가고 갈 것인가의 이야기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귀고 결혼하는 것이 어쩌면 정해진 순서같고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만 물음표를 던져보면 쉽게 질문하기도 대답하기도 어려운 것 - 그래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여행을 하고 그 여행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같이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이 영화가 그냥 단순히 아름다운 캐나다를 보여주는 로드무비의 의미 그 이상인 이유인 것이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이 영화의 멋진 대사 3가지~

 

"비록 잃은 것이 많아도 아직 남은 것도 많다"

"그게 궁금하다면 사랑이 아닌 거지"

"이렇듯 우린 모두 빌려온 시간을 산다"

 

왜 그러냐구? 영화보세용~^^

 

영화를 보는 내내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풍경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멋진 오토바이 -

잠깐 오토바이를 사고 싶단 생각을 했으나....

'그거 타고 어디 가나?'라는 생각에 바로 포기~^^

 

이런 영화를 거는 극장을 찾는게 너무 어렵다는 것으 다시 한번 느끼며~^^

그리고 나도 "하루, 한주, 한달밖에 살 수 없다면 바로 지금, 무엇을 할것인가?"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마지막으로 다음의 글귀가 적힌 칠판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갈구하고, 추구하고, 찾아내고, 굴하지말자

 

예고편 영상과 영화에 나오는 음악 뮤직비디오 하나~ 즐감~^^

 

 

 

Patrick Watson - The Great E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