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2012,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은....

경차니 2009. 11. 15. 20:58

개인적으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2012'가 개봉했습니다.

 

재난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투모로우' 이후 최대의 관심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이 다 일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30분.

 

이런 영하에서 스토리를 찾고 하는것은 무의미.

영화기술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규모가 큰 재난영화에 많이 나오는 스토리 -

'인류를 구하기 위해 희생은 불가피하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지난 여름 쌍용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할 때 나온 말입니다.

 

이 영하에서도 지각변동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죽고, 몇년간 비밀리 준비끝에 커다란 배(거의 노아의 방주 수준)를 만들어 선진국들의 대통령들과 돈 많은 재력가들, 동물들이 태워집니다. 그 과정에서 그 곳까지 왔던 사람들이 못타는 사태가 발생하고 얼마뒤면 커다란 해일로 모두가 죽는,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시간이 가까워집니다.

 

그 때 주인공인 한 과학자가 모든 사람을 태워야 한다며 주장하며 그것이 '사람'이고 '문명'이라 얘기합니다. 미국의 어느 장관은 위와 같은 말, '모두 구하기 위해 모두 죽을 순 없다. 인류를 살리기 위해 희생은 어쩔 수 없다'...

 

결국 모든 사람들을 다 태우고, 정원초과로 배는 띄어지지만 어찌어찌 해피앤딩으로 끝납니다.

 

그 과정에서 그 주인공 과학자는 배정된 자기방을 둘러보며 '이 방에 열명은 더 들어올 수 있겠다'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습니다.

조금 부족해 지더라도 함께 모두 살것인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살아남을 사람만 살 수 밖에 없는 냉혹한 자본주의적 경쟁으로 살아남을 것인지...

 

서로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선택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고 '문명'의 길이 아닐까요?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 겁니다.

 

오늘은 영화 이야기보다 사설이 길었네요~

투모로우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2시간30분의 길이에 비하면 크게 지루하지 않고 지루해질 만하면 뻥뻥 터지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중심은 역시 '가족애'.

 

환경오염이나 지구온난화 같은 인간의 의한 자연재해가 아닌 고대부터 내려오는 우주적인,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재난이기에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고...뭐랄까... 비추도 아니고, 적극 추천도 아니고... 그냥 so,so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