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

경차니 2008. 9. 15. 19:27

짧은 추석 연휴..

 

차레를 마치고 추석 당일 처가집인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짧은 연휴라 1분1초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마눌님을 꼬셔(?) 심야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는 몇일 전 후배가 이번 연휴때 꼭 보라며 강추! 했던 '영화는 영화다!'

 

배우들을 보니 그 후배(여자 후배입니다)가 좋아할 만 하더군요.

뭘 해도 멋있다는 소지섭이 나오더군요. 연기력 등에 의심이 갔지만 이것저것 고를 처지도 시간도 되지 않아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가 보기엔 좀 거시기(?) 한 면이 없지 않지만 화면이나 음악이나 배우,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소지섭과 강지환 두 배우의 눈빛 연기는 감탄할 만 합니다.

 

영화 제목 처럼 '영화는 영화일 뿐..'

 

저를 포함 해 사람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드라마 속 모습과 개그맨들이 개그하는 프로그램  tv화면을 현실과 혼동합니다.

 

그럴 때 마다 '연기는 연기일 뿐',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실과 드라마, 개그는 물론 다르죠. 가끔 현실을 빗대어 풍자도 하고 사회현실의 모습들을 비추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모습들은 우리가 상상속에서나 그리는 모습들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얻기도 하고 분개하기도 하며 눈물짓고 웃음짓고 심각해 지기도 합니다.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깡패 '강패'와 깡패보다 더한 폭력적인 성깔과 까칠함의 액션배우 '수타'..

 

마지막, '연기'를 잘 치뤄낸 강패(소지섭)은 수타(강지환) 앞에서, 처절한 그의 삶, 깡패의 삶을 보여 줍니다. 사람을 죽이고, 배신과 배신이 난무하는 피비린내 나는 그들의 세상을,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그들의 세상을 , 절대로 흉내 내서는 안 될 그들의 세상을 보여 줍니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의 제목처럼 수타가 연기하는 영화 속 이야기는 '영화는 영화'일 뿐인 것입니다.

 

경찰에게 잡혀가면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그 눈빛은 그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강패의 대사 한마디,

 

"웃기지 않아?
건달인 우리는 쓰레기 소리나 듣고,

흉내도 못 내는 니들은 주인공 소리 들으니...”

 

어떠한 삶이던 치열하지 않은 삶은 없을 것입니다. 현실속에서 살아남고 살아가기 위해 배신하고 고개숙이고 무릅을 꿇고 눈을 깔아야하는....

 

그것이 깡패던 '연기'를 하는 연기자이던  말입니다.

 

바로 내가, 우리가 사는 현실과 현재가 남이 보기엔 그저 영화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와 현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

 

 △ '영화는 영화다' OST 中 '고독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