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나의 스물아홉은? 영화 '라스트키스'를 보다

경차니 2008. 1. 5. 21:27

* 2006년 7월에 쓴 글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광화문시네큐브를 찾았다.

광화문시네큐브를 처음 가본건... 아마 '와키키브라더스'를 할 때로 기억한다. 그 때 영화가 끝나고 관람석 오른쪽 커튼이 열리면서 통유리로 보이는 작은 정원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극장이었다.

이 극장은 자존심도 세서 내 알기론 이통사영화할인도 해주지 않는다. -.-
여튼... 사설이 또 길어질라 하는군.

저번주에 개봉한 영화는 볼만한게 없어서 '내청춘에게 고함'과 '라스트키스'중 왠지 광화문시네큐브에 가보고 싶단 마음에 '라스트키스'를 선택했다.

영화내용은..뭐, 나이 서른을 앞둔 결혼해 아이가 있는 친구,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는데 바람피는 친구, 여자에게 차였는데 끝까지 그 여자를 못 있는 친구, 바람둥이 친구.. 이렇게 이탈리아 29살 동갑내기 남자 네친구가 겪는 이야기이다.

나이 서른과 스물아홉...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그 나이에 느껴졌던 감정들, 이제 늙었구나 하는 마음에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하는 강박감, 이제 정말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는구나 하는 무거운 마음 등등...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혼자서 참 많이도 불러보곤 했다.
친구끼리 노래방을 가도 어느놈이건 꼭 그 노래는 불렀다. 나머지는 담배를 하나씩 꼬나물고...참~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는 일이다. 그 땐 정말 하루하루 가는 것이 왜 그렇게 아쉬웠었는지 모르겠다.

먼저 결혼을 해 애가 있는 친구는 임신을 한 여친이 있는 친구에게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지옥이 시작된다며 잔뜩 겁을 준다. 여자친구가 임신한 사실에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만 하고 있는 주인공은 결국 친구 결혼식에서 첫눈에 반한 18살의 고등학생과 사랑에 빠진다. (도대체 여자 배역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18살로 나오는 여인이나 29살로 나오는 임신한 여주인공이나 나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 -.-) 결국 여자친구에게 발각이 되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 영화의 결말은 두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결국 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부부가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라며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 주인공 부부와 아내와 아이때문에 매일 싸웠던 친구와 더 이상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옛여자친구와 매일같이 여자를 바꿔가며 잠자리를 즐기던 친구들은 '이렇게 서른을 맞이 할 수 없다' 며 '우리를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자'며 머지 세 친구들이 캠핑카를 타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맨 마지막 장면도 약간의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이효리가 나오는 어느 CF가 생각나는... ^^;
결국 '안정'이냐 '모험'이냐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당신의 스물아홉과 서른은 어떤모습이었는가?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 것인가?

난??
ㅋㅋㅋ~

[OST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