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영화편력

알포인트를 봤다 - '손에 피묻은자 돌아갈수 없다.'

경차니 2008. 1. 5. 21:00

* 2004년 8월에 쓴 글입니다.

 

어제, 영화를 봤다.
알포인트...

△포스터



언젠가 영화잡지를 보다가 우연히 기사를 보게 된 영화...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제 혼자 (영화, 혼자 보는게 요즘은 더 좋다.. 왜지?? ㅋㅋㅋ~)

영화줄거리를 죽~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극장가서 보세요~ ^^;

우선 감독은 공수창 감독...
파업전야와 하얀전쟁의 각본을 썼던 감독입니다.

이것만으로 이 영화가 던져주는 주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듯....

R 포인트란 수도 호치민 市 서남부 80Km, 캄보디아 접경의 섬으로 베트남전 당시 군사 작전명 ‘로미오 포인트’로 불리웠던 전략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프랑스군에 의해 휴양지를 만들었구요.

1949년 1차 베트남전 당시 호치민의 게릴라군과 교전 중이던 프랑스 군 소대 12명 전원 실종. 끝내 실종 원인 밝혀지지 않았고, 이후 2차 베트남전까지 프랑스군과 미군 총 65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되었다고 합니다.
알포인트는 '로미오 포인트'로 로미오가 줄리엣을 몰래 만나는 지점이란 뜻으로 비밀리에 하는 작전.... 모, 이정의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영화를 위한 허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초반 군인들의 숫자를 유심히 살펴보시고, 숫자를 잘 기억하세요~
(저도 별 신경쓰지 않다가.....)

'손에 피묻은자 돌아갈수 없다.'

초반부에 알포인트 잔입직전에 선문답으로 툭 던져주는 문구입니다.
엄밀히 말해, 배트남 전쟁에서 손에 피를 묻치지 않는 병사는 존재하지 않겠죠.

그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이미 돌아갈수 없는것 이였습니다.

결론은 손에 피묻혀서 돌아갈수 없다가 아닌....
돌아갈수 없기에 피를 묻히게되는건 아닐까요?

제 생각에, 이 영화의 궁극적인 최종 메세지는 역사와 전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 자체입니다.

문제는 이 공간의 역사가 한 두가지의 표면적 사건으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그 곳은 "중국인들에 의해 많은 수의 베트남 인들이 몰살당한 곳이며, 프랑스 군대가 한날 한시에 몰살한 곳, 미군, 그리고 한국군의 참전지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오늘날 우리들의 또 다른 파병을 상기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기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비극적 공간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가장 무시무시한 메시지는 잘못 흘려진 피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피,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훗날 우리의 이라크 파병은 어떻게 역사와 후손들의 뇌리속에 각인 될 것인가?
이런 영화가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또 만들어지지 말란 법 없습니다.

가장 끔찍한 사실은, 어디에선가 최초의 불순한 피가 흘려졌고, 이제 동일한 운명의 무한 반복은 피할수 없다는 점입니다. 귀신은 있지만, 그리고 귀신들린 상황은 있지만, 그것의 기원은 역사 그 자체 속으로 깊숙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공 감독은 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지막 장면, 장병장의 독백을 강행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살아서 돌아가지만, 돌아간 그는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돌아갔을때 엄마가 날 못알아보면 어쩌지? 난 이미 너무 많이 변했는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장병장. 돈을 벌기 위해 형에게 나온 입대원서를 대신 들고 입대, 베트남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감우성. 이영화는 주인공이 따로 없습니다. 좀 약하긴 했지만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제게 남은 가장 강렬한 인상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손에 피를 뭍힌 자, 돌아가지 못한다(살아서 돌아갈 수 없지만, 죽어서도 돌아갈 수 없다)"는 선언된 예언(운명)이 지금, 오늘 이 순간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강력한 은유의 힘입니다.

"잘못 내디뎌진 역사의 발걸음은 결코 우리를 자유롭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어느 네트즌의 평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실로 무서운 것은 바로 이 사실적 은유입니다.

꼬리~ 중간중간 영화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 함께 토론하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블로거님들~이 영화 추천 합니다!!

영화에 딱히 영화음악이라고까지 할 음악이 없어...

이 영화를 배경으로 해서 뮤직비디오로 나온 노래가 있더군요~

k2 김성면의 'Dead or Alive'

다음은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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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뜰수가 없어 마주 칠 것 같아
피할수도 없는 건 죽을 수도 없기 때문

난 그렇게 살았어 지쳐 버린 꿈들…
날 짓밟고 떠났어 처참 하게 나 무너 진 거야?

이제 까지 난 변하지 못해 그대로 당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 부터 난 달라질 거야 지금보다 더 강해 질 거야

뒤틀려 져버린 혼탁한 이 세상 속에
진실한 믿음만이 내 구원의 칼
세상과 싸우며 난 또 나를 지켜가겠어 이젠 어쩔 수 없어
Alright dead or Alive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단 걸 느껴 보는 거야
속고 누굴 속 이는 너희 같은 삶을
내게 강요 하 지마 모두 다 같은 쓰레기 뿐야?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돌아갈 내 자리도 없어 하지만
늦지 않았어 피하지 않아 부딪혀 다 나 이겨 낼거야

뒤틀려 져버린 혼탁한 이 세상 속에서
진실한 믿음만이 내 구원의 칼
세상과 싸우며 난 또 나를 지켜가겠어 이젠 어쩔 수 없어
Alright dead or Alive
내겐 아무것도 두려울 건 없어 무엇 하나도
뒤틀려 져버린 혼탁한 이 세상 속에서
진실한 믿음만이 내 구원의 칼
세상과 싸우며 난 또 나를 지켜가겠어 이젠 어쩔 수 없어
Alright dead or A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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