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유토피아,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the road

경차니 2011. 12. 13. 22:40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  범우사

 

유토피아 -

 그리스어의 'U(없다)'와 'topos(장소)'의 복합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이란 뜻이다.

 

토마스 모어 -

 반역죄로 사형을 언도받고 사형집행관에게 "내 목은 대단히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이한 사람.

 

말로만 듣던 책을 이제야 겨우 읽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는 땅이란 유토피아..

 

그 땅은 돈이 없고 가난한 자, 부자가 없이 공동생산 공동소유의 세상이며 세상만물을 만드는 노동자를 중시 여기는 땅이다.

오늘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이상과 맞닿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사실 뭐가 다른지는 잘...)

 

'유토피아적 이상성의 실천수단이 바로 혁명이다. 중도 반단적인 현실 개혁이 아니라 현실의 전체적, 근본적, 본질적 혁신을 요구한다는 점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현 불가능성'의 일면이 있다. 요컨대 유토피아의 실현은 현실개혁을 의도하는 부분적 혁명이 아니라, 세계의 혁신을 성취하는 세계 혁명에 의해서 가능하다. 세계 혁명은 불가능한 것 같고 요원한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의 진정한 이상은 바로 이 점에 있지 않은가?  완전한 사회에 대한 인류의 공상은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없어지면 사회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공상이 살아 있는 한 유토피아 사상은 진실정을 갖게 될 것이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박현희 지음  |  고인돌

 

우리가 익히 듣고 보아 왔던 동화들을 비틀고 그 넘어에 숨어있는 진실을, 사회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지은이의 직업이 선생님이라 학교와 학생들과 내용을 비교하면서 쉽게 풀어 쓰고 있다.

 

'여우와 두루미'를 통해 싫어할 권리를 이야기하고 '피노키오'를 통해 과연 사람이 된 피노키오는 행복했을까하며 의문을 품기도 하며 '토끼와 거북이'를 통해 누구를 위한 규칙인지 이야기 한다.

 

조금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도 있지만 어릴적 교훈적으로 읽었던 동화를 통해 이 사회와 체제에 순응하고 동화되도록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주장같다.

 

"'여우와 두루미'의 여우는 친구와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가르침을 실천했으나 오히려 문제는 악화되었다. 계속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 학교에 가기를 거부한 피노키오, 대충대충 제멋대로 집을 지은 아기돼지 삼형제의 두 형은 가르침대로 살지 않은 주인공들이다. 중간에 잠을 자는 것으로 게임의 규칙에서 빠져나온 토끼와 그 토끼의 일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거북이, 딴 길로 새지 말고 주어진 임무만 충실하게 하라는 엄마의 가르침을 어기고 죽을 고비를 넘긴 빨간모자 소녀, 세상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제 손으로 죽여 버린 사람, 금기를 넘어 불온한 분홍신을 신고 춤추다 쓰러지는 삶을 선택한 소녀가 있다. 개미와 배짱이도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었다면 모두에게 좋았을 것이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라푼젤, 그리고 미녀와 야수의 미녀들도 불렀다.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짜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왜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기 위해 하필이면 신발을 동원했는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정말 잠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는지, 라푼젤은 왜 그리도 지독하게 머리카락을 길렀는지, 미녀는 왕자로 변해 버린 야수를 계속 사랑할 수 있었는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서 동화가 내게 주는 진짜 교훈을 찾고 싶었다.'

 

 

 

<the road>

-코맥 매카시  |  문학동네

 

인류가, 아니 지구가 폐허가 된 어느 날 - 어찌어찌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희망과 삶을 향한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왜 지구가 폐허가 되었는지 그런거는 없다. 단지 검은재로 뒤덮인 땅에서 바다로 가면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아버지와 아들이 이동(여행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서...)하면서 만나는 생존자들과 고비고비를 넘기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가 내용이다.

 

그들의 살아남기 위한 심리묘사와 살기위해 행하는 것들에 대한 선과 악, 아버지는 살아남기 위해, 어린 아들은 그것보다는 인간으로 살아남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들 대화속에서 계속 충돌한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강압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없다. 담담하게 그 상황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한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보이지만 '바다'라는 희망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다독이고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을 잘 묘사했다.

 

과연 그 '바다'에는 희망이 있었을까? 바다에 도착한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말이 다소 부족한 듯 하지만, 그 결말로 숨가쁘게 책장을 넘기던 나는 한 숨을 내 뱉을 수 있었다.

 

동명의 영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