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타인의 고통에 대하는 자세-'정말 끔찍한 일이군'

경차니 2011. 10. 18. 23:40




위 사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오늘 국회에 일이 있어 갔다가 국회광장에서 보도사진전을 보면서 휴대폰으로 몇장 찍은 사진들이다.



'타인의 고통'

우리는 보통 눈살을 찌푸리거나 동정과 연민의 마음과 '정말 끔찍한 일이군,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이런 사진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이런 모습들...

나와는,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먼 나라 타인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종을 구경거리로 만들던 1백년 묵은 간행을 그대로 받은 것이다. 16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인들, 그리고 머나먼 아시아 국가에 살던 외래인들은 런던, 파리. 그밖에 유럽 수도들에서 개최된 인종 전시히에서 마치 동물원의 동물철검 재둥에게 공개되곤 한다" (112p)


하지만 우리는 이런 '고통'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 수많은 보도사진들과 전쟁을 생중계하는 TV...

그러한 고통에 차츰 내성화되고 무뎌진다.


"몇 년전, 한 해에 흡연으로 4만5천명이 죽는다고 추산되던 캐나다 공공보건 관계자들은 암에 걸린 폐나 발작으로 피가 뭉친 뇌, 손상된 심장이나 격렬한  치주통증으로 피를 토하는 입 같은 충격적인 사진을 곁들여 모든 담뱃갑에 경고문을 인쇄해 넣기로 결정한 적이 있었다. ... 경고문과 이런 사진을 같이 실을 경우, 담뱃갑에 그냥 경고문만 써 놓을 때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으려고 할 가능성이 60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얼마나? 이런 충격이 무한정 지속될까? 지금 당장은 넌더리를치며 움츠러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부터 5년이 지난 뒤에도 흡연자들이 그런 사진들을 계속 불편해 할까? 충격은 익숙해 지기 마련이다" (125~126p)


그리고 그러한 타인의 고통은 언제까지 '타인'의 고통일까?


"1991년 당시 세르비아인들이 부코바르를 철저하게 부수는 광경을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자기는 혼자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아, 정말 끔찍한 일이군, 그렇지만 저기는 크로아티아지, 이곳 보스아니아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그리고는 채널을 돌렸다고. 이듬해 보스니아 전쟁이 발발하자 그녀는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제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이 힐끔 쳐다보고는 '아, 정말 끔찍한 일이군'이라고 말하면서 채널을 돌려버리는 그런 텔레비전 뉴스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229p)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걱정을 넘어 함께 분노하고 연대하고 싸우고 투쟁하는 것 -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 용산 철거민들... 그 '타인의 고통'이 내성화되고 연민으로 끝나고 뉴스를 통해 보고 채널을 돌려버린다면 그런 일은 나 자신과 내 가족과 이웃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서평을 찾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서평이 있어 소개한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이 책도...^^


<당신, 타인의 고통에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