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세상

설악산 산행기 - 2 (2004년 9월)

경차니 2008. 2. 1. 16:54
12시 백담사를 출발해서 백담사 계곡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백담사를 나서자 마자 엄청난 물줄기를 맞았다. 바로옆 너른바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스님 발견~ ⓒ

어제까지 비가 온지라 계곡은 정말로 장쾌했다.
한 스님이 계곡의 너른 바위에 누워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쉬엄쉬엄하며 맑은 하늘과 투명한 계곡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햇다.

△수렴동계곡 ⓒ


곳곳의 등산로가 작은 계곡으로 변해 있어 길을 찾기 쉽지 않았다.

등산로의 반반정도가 산길과 계곡길이었다.
'녹슬은 해방구'나 '태백산맥'이 생각났다.
갑자기 빨치산이 된 기분이랄까... -.-

그렇게 걸어 1시30분....
영시암이란 곳에 도착, 식수를 얻을 수 있었다.

설악산은 유난히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은것 같다.
전날까지 비가 온 이유이기도 했지만, 계곡도 많고 암자와 샘도 많아
식수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3시 50분...
오세암에 도착했다.

△오세암에 있는 샘물. 감로수라는 글이 선명하다. ⓒ


△오세암 처마에 걸린 풍경과 오세암에서 바라본 풍경 ⓒ

영화 '오세암'의 실제배경인 오세암...
오세암 설화도 있다.
해인사에 있는 고려대장경 일부도 이곳에 봉인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숙박도 가능해 보였다.
샤워시설도 있었다.

많은 신도들이 백담사를 들려 이곳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까지 많이들 찾았다.
(봉정암은 해발 1,244m 높이에 있는 우리나라 사찰중에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같이 오르던 30여명의 사람들도 감자 등 보시거리를 가지고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까지 가던 사람들이었다.

예정시간보다 넘 일찍 도착했다.
오세암 근처에 있는 만경대라는 곳에서 비박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을 다녀 오기도 시간이 애매했다.
그 때 들던 생각은 '백담사가지 걸어서 갈껄~'이라는 생각...
하지만 산행을 마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그랬다면 난 아마..... -.-

오세암에서 휴식을 취하고 만경대에 올랐다.
이 만경대는 등산로도 아니고 해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오세암으로 가던 사람들이 종종 들렸다.

하여튼, 만경대에 여장을 풀고 저녁은 라면으로 때웠다.
그리고 황도에 소주 한잔...
(이날 먹은 황도는 다음날 공룡능선을 타면서 너무나, 너무나도.. 애타게 후회를 하게
만들었다.....흑흑흑...)
그리고 해지는 노을을 바라봤다.
너무너무너무.... 멋있었다.

△비박을 했던 만경대-자료사진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

(3편에서 계속)

'사진속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미FTA국회비준 반대...  (0) 2008.02.14
설악산 산행기 - 3 (2004년 9월)  (0) 2008.02.01
설악산 산행기 - 1(2004년 9월)  (0) 2008.02.01
그만큼 어두워지다.  (0) 2008.01.31
흑백의 기억...인사동  (0)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