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세상

설악산 산행기 - 1(2004년 9월)

경차니 2008. 2. 1. 16:53
20일부터 맞이한 2박 3일간의 휴가...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했다.
산에 가기로 했다.
그럼 어디로 갈 것인가?
또 고민했다.

편집국장님과의 이런저런 대화중에 내가 '산에 가볼까?'라며 운을 띄우자
일장연설(?)이 시작된다.

편집국장님의 설악산 예찬론은.... 설악산의 모든 등산로와 등산로가 아닌 곳도
줄줄이 꽤고 있었다.

난 결국 편집국장님의 추천코스로 정하고 준비에 들어 갔다.
일단 하룻밤을 산에서 보내야 하기에, 비박 장비를 구해야 했다.
(아직까지는 하늘과 별을 이불삼아 잘 정도라는 판단하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해서 겨우 침낭을 구했다.
나머지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다.

퇴근 후 마트에 들려 햇반, 3분요리, 사탕, 황도 등등...

집에서 큰 배낭에 만만의 준비를 마치고~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20일 새벽 4시 30분...
불현듯 벌떡 일어나니 이 시간이다.
서둘러 씻고 지하철역을 향해~
(배낭이 무거웠다. 주범은 침낭이었다. 산행 내내 이 침낭때문에 정말.... -.-)

7시...
동서울터미널 도착, 7시 30분 백담사행 표를 끊고 약 이틀동안 피지 못할(하지만....)
담배를 '당분간 마지막 담배가 되겠군'하며 피워 물었다.

7시 30분 정각 버스는 유유히 서울을 빠져 나갔다.
강원도 홍천 즈음의 '화양강 휴게소'라는 곳에 잠깐 정차..
서울과는 사뭇 다른 바람느낌이었다.
선선하다고 할까, 싸늘하다고 할까~

10시 20분 백담사 도착....
이곳 버스 정류장부터 백담사까지는 약 8km...
그러나~
역시 국립공원이었다.
버스가 있었다.
가격은 2천원... 좀 비싸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초반부터 진을 빼고 싶진 않았다.

11시 10분...
백담사앞에 도착했다.
예전엔 버스가 백담사 앞까지 오지 않고 중간쯤까지 왔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국립공원 입구부터 이곳 백담사까지의 길은...
걷기에도 좋을듯싶었다...
(역시 그냥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무엇이든 좋다..ㅋㅋㅋ~)

△백담사에서 바라본 하늘 ⓒ

태풍이 쓸고간 하늘은 그나마 있던 오염의 찌꺼기를 남김없이 쓸어버린듯
너무나 고왔다.

백담사는 다들 알다시피,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가한 절이기도 하고
전두환이가 지내던 곳이기도 한다.
전두환이가 자던 방은 완전 관광지다.
많은 사람들이 '전직 대통령' 전두환이가 묵었던 방을 구경하면서
마냥 신기해 했다.

△전두환이가 기거했다는 방. 관광지(?)답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
△만해 한용운 선생 흉상. 전두환이가 백담사에 머무르고 있을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

11시 30분...
점심식사를 했다.
집에서 밥과 김치, 마른반찬을 싸와 백담사계곡을 바라보며
게눈 감추듯 먹어 버렸다.
매점에서 지도를 하나 사서 나의 코스와 걸릴 시간등을 계산했다.
계산이 되질 않는다...-.-

12시....
백담사를 출발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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