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이야기

이명박 당선자, 당신부터 출두하세요!

경차니 2008. 1. 29. 00:20

이명박 당선자의 민주노총 방문이 결국 당선인측의 약속파기로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경찰의 출두요구를 거부하고 있어서라 합니다. 당선 초기부터 기초질서를 강조했는데, 이 문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그동안 이야기했던 '기초질서', '준법정신' 등에 금이 간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 인수위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입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서로를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대화라면 성의있게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약속을 파기한 것입니다.

 

사실 민주노총 내부적으로도 이명박 당선자의 만남에 대해 100% 쌍수를 들고 환영할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 하지 않는 -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노동자에게, 농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로서 민주노총을 방문한다 하니 손님 맞을 채비를 해 왔습니다. 나름 청소도 하고 회의실의 오래된 벽면 걸개로 새것을 바꾸고 당선자 경호팀과 같이 동선을 그리며 경호에 협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전날 갑작스런 조건(?)으로 만남을 파기시키고 무산시키는 사람들이 어떻게 한 나라를 이끌어가고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약속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선 초기부터 '비지니스 프랜들리'라며 친기업적 행보에 발언들, 노동자에겐 '자원봉사하는 기분으로 자세를 바꿔라'고 주문하고 기초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기업인들 돈 벌어주기 위해 자원봉사 하는 쯤'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정치인과 재벌기업 총수들의 온갖 탈법과 불법은 눈감아 주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면서 노동자들의 합법적 파업과 집회까지도 '기초질서 확립' 운운하며 법을 지키라 합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준법정신을 말하기 전에 이명박 당선자 본인의 '준법정신'부터 챙기세요!

 

70년대 건축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박탈되고 bbk 등으로 특검까지 받고 있는 당신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이명박 전과'로 검색을 해 보니 전과 14범이니, 16범이니 하며 범죄내용이 상세히 올려져 있더군요.

 

누가누구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하는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설사 이명박 당선자가 다녀간다고 해서 민주노총이 당신에게 고분고분하게 바뀌거나 노동자를 죽이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협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민주노총은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들과 사회의 음지에서 어렵지만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비판하고 대안을 찾아 노력할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 당신이 오직 재벌과 기업가들만을 위해 정치를 한다면 민주노총은 그냥 좌시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오늘 민주노총과의 노동자와의 새해 첫 약속을 스스로 아무런 꺼리낌 없이 파기해 버리는 모습을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