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광주 무등산 산행

경차니 2011. 2. 13. 18:51

토요일인 어제.(11년 2월12일) 출장차 광주에 갔다가 무등산 등반에 올랐다.

 

광주에 가끔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무등산을 한번 가야 하는데..'하며 마음만 있었는데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이번 겨우레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눈산행도 못 해 봤다.

그런데 이게 왠 행운~!

 

아침에 준비를 마치고 밖을 나서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눈을 밟고

등반을 할 수 있을것이란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오전 10시경 증심사입구에서 출발,

 

증심사입구 →당산나무 →중머리재 →용추삼거리 →장불재를 거쳐 입석대와 서석대를 둘러 보고

하산은 중봉 →늦재→동화사터 →공원관리사무소로 하산했다.

 

하산까지 4시간3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증심사에게 시작한 등반길은 초반은 수월했다.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시작된 조금 급한경사의 계속되는 길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그렇게 올라간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서석대와 입석대는

장관이었다. 주변이 온통 눈꽃이었고 시야가 크게 트여 가슴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었다.

바람까지 굉장해서 잠깐 벗어놓은 장갑은 금방 얼어버렸고  손은 떨어져 나갈듯 아팠다.

 

함께 등반한 분과 컵라면에 김치까지 준비했는데 결정적으로 '소주'를 준비하지 못한것을 둘이

계속 후회하며 컵라면을 먹었다. 산에 오를 땐 그저 먹는 것을 잘 챙겨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 나도 안타까웠다. ㅎㅎ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천연기념물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돌아보고 하산길에 올랐다.

 

무등산 정상능 천황봉(1,187m)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오르지 못한다.

그나마 최근에 천황봉을 제외한 곳의 군부대들이 이전하면서 통제가 풀린곳이 있다고 한다.

광주지역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라 중봉과 장불재 등지에 방송사 송신탑이 서 있었다.

 

군부대가 점령한 정상- 씁쓸했다.

 

오늘 눈이 오지 않았더라도 이미 많은 눈이 쌓여 녹지 않고 30~40cm씩 쌓여 있는 구간도 있었고

파란하늘과 하얀 눈꽃들이 안구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광주시에서 무등산을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었다.

함께 오른 광주토박이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장불재 아래까지도 온갖 식당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다 철거되고 아래쪽 등반 출발길에도 음식점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쉽단다..^^

 

우리도 공원관리소쪽으로 하산 후 닭백숙으로 마무리를 했다.

생고기(닭)까지.. 생고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먹기 전엔 인상을 지푸렸지만

일단 먹고나니 고소하니 먹을만 했다. 요즘 AI로 식당 주인 조차 정말 드실거냐고

몇번이나 확인했지만.... 그렇게 든든히 먹고 '1187m'의 무등산을 뒤로하고 '1187'번 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향했다.

 

적어도 일주일은 즐겁고 힘있게 지낼 수 있겠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난 여름 한라산 등반 이후 첫등반인듯...

정말 너무 오랫만의 산행이었다.

 

 

△ 일반인 갈 수 있는 '정상' 뒷편 안개 뒤가 무등산의 정산인 천황봉. 하지만 군부대로 일반인을 갈 수 없다. @kona

 

 

 

△ 중봉에 있는 MBC 송신탑. 이부근도 예전엔 군부대였다고 한다. @kona

 

 

 

△ 하산길에 바라본 서석대 부근. 눈꽃이 장관이었다. @kona

 

△ 하산길에 바라본 서석대 부근. 눈꽃이 장관이었다. @kona

 

 

 

  

△ 파란하늘과 하얀눈꽃의 아름다운 조화. @kona

 

 

 

△ 하산길에 바라본 서석대. 검은 돌과 하얀눈꽃이 절묘하게 대비되며 한동안 눈을 고정했다. @kona

 

△ 하산길에 바라본 서석대. 검은 돌과 하얀눈꽃이 절묘하게 대비되며 한동안 눈을 고정했다. @kona

 

△ 하산길에 바라본 서석대. 검은 돌과 하얀눈꽃이 절묘하게 대비되며 한동안 눈을 고정했다. @kona

 

 

 

   

△ 나무마다 피어있는 하얀 눈꽃.  @kona                              △ 무등산 정상은 우뚝솟은게 아니라 뭐랄까.. 포근한 느낌이 든다. @kona

 

 

 

△ 무등산 정상은 우뚝솟은게 아니라 뭐랄까.. 포근한 느낌이 든다. 완전히 트인 시야보다 더 보는 눈이 시원하다. @kona

 

 

 

△ 하산 후 공원관리소에서 바라본 정상. 발길이 절로 오르게 만드는 풍경이다. @k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