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세상

5월 광주, 전두환.. 그리고 이명박

경차니 2008. 5. 19. 19:47

5월 17일~18일,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17일 광주역에서 열린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진행된 전야제, 18일 망월동 묘역 참배, 첨단동 '화려한휴가'세트장과 국민대회까지...

 

거의 해마다 가는 광주이지만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첫해, 느낌이 달랐습니다.

28년전 광주의 그 무참한 살육과 폭력의 당사자인 전두환씨가 만든 민정당의 후예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맞이하는 첫번째 '518 광주민중항쟁' 입니다.

 

18일 아침, 망월동 묘역은 계엄군 대신 경찰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1만명이 동원되었습니다. 경찰버스로 5km에 이르는 신묘역 주변을 통째로 둘러쌓고 물대포까지 동원했습니다. 그가 머물던 1시간동안은 신묘역에 초대받은 자 외엔 그 누구도 접근 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오직 그들만의 시간과 그들만의 장소였습니다.

 

피로써 이 땅의 민주화의 산 교육장인 묘역은 '가해자'에 의해 '가해자'를 위한 행사를 위해서 28년전 광주처럼 모든것이 통제되고 모든것이 갇혔습니다.

 

대통령 경호가 중요하다지만 망월동 묘역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이 나라 정부와 경찰의 시각은 28년전 1980년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몰아붙였던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자'는 누구일까요?

이명박 대통령일까요? 광우병 쇠고기는 이명박 너나 먹으라는 국민들일까요?

 

같은 시각 우리는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5월 광주'를 입에 담을 만큼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는가?

대통령이 의례 '국가기념일'에 해야 하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의지를 다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 17일 광주역 앞에서 진행된 '5월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입니다.  ⓒ차니

 △ '미친소 박살!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차니

 

 △노동자대회가 끝난 후 금남로를 통해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차니

 

 △ 부자행복시대 서민쪽박시대.... ⓒ차니

 

 △ 광우병 위험! 광우병 소를 향해 물풍선을 던지고 있는 시민들. 이 날 가장 인기(?)있었다. ⓒ차니

 

 △ 부시형이 원하면 무조건 돌진이다! '이거나 먹어라~' 물풍선 명중! ⓒ차니

 

 △ 18일 망월동 구묘역, '5월정신 살아있다 이명박은 썩 물러가라~' ⓒ차니

 

△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노동자들. ⓒ차니

 

 

 

 △ 가해자 전두환씨가 만든 비를 부수어 묻혀 있다. '전두환 대통령'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