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오랜만에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경차니 2009. 2. 15. 23:02

근 몇달만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몇몇 사람들을 모아서 좀 멀리 가려했는데, 이리저리 일정들이 맞지 않아서 홀로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구파발쪽으로 올라 백운대를 거쳐 도선사쪽으로 내려 온 경우가 3~4번 있어서 이번엔 다른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일단 국민대쪽으로 올라 내려가는 코스는 일단 올라가서 정하기로 하고 출발~

 날씨가 계속 포근하다가 오늘부터 조금 추워졌습니다. 

 

얼마전에 비가 내려 계속엔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심에 있는 산이지만 산아래동네와는 역시 다르더군요. 밤새 눈이 왔는지 등산로 옆으로는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저는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명한 국립공원도 좋지만 이렇게 그냥 산이 가고싶어 찾는 북한산 - 등산코스도 많고 궂이 정상(백운대)가 아니더라도 그날 컨디션과 나의 준비상태와 마음가짐에 따라 다양한 코스로 오르내릴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저는머리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을 좀 잡고싶을 때 '북한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생각이 더욱 많아져 얽힌 실타래가 되면서 오르고 그 실타래를 다시 풀면서 하산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머리속에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다음주에 해야 할 일을 고민하거나 중장기적인 생각을 했지만 아무런 결심도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머리속이 맑아졌다던가 하는 그런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몸도 갑자기 피곤해지고..^^ 결국 대성문까지 올라 대남문을 거쳐 구기동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산행시간은 3시간정도..

 

그래도 역시 사무실공기와 도심속의 공기와는 다른 춥지만 시원하고 맵싸한 공기의 느낌.은 좋았습니다.

 

카메라도 가져갔는데 등산로 초입의 눈이 쌓이 모습( 오를수록 눈은 더 쌓여 있었습니다.)과 작은 개울물 정도만 찍었네요~ 이제와 생각해 보니 조금 후회스럽습니다. 이왕 가져간 카메라라면 좀 더 많은 모습을 담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